대회 히스토리

지난 대회의 치열했던 대국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 드립니다.

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우승자 구리 9단

사상 최초의 해외 개막식, 점심시간의 폐지, 통합예선 티켓수 증가, 바둑꿈나무 후원 프로그램 신설. 제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변화와 혁신, 진화하는 기전의 대명사답게 또 한 번 역사의 무게를 더했다.

매년 업그레이드를 거듭하며 바둑대회의 중심에 자리한 15년의 전통 속엔 결코 안주하지 않는 삼성화재배의 노력과 열정이 농축되어 있다.

1300여명이 경쟁을 벌인 아마추어 예선, 308명이 뿜어내는 통합예선의 열기로 점화된 제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9월 7일 3000년 고도 중국 쑤저우에서 본선 개막 팡파르를 울렸다. 삼성화재배가 바둑대회에 첫 도입한 더블 일리미네이션으로 치러진 32강전 무대는 반상 최고수들의 집합소였다.

그 속에서 한국은 10명의 16강 진출자를 냈다. 이는 전기 5명을 크게 뛰어넘은 쾌거였다. 이창호, 이세돌, 최철한, 박정환 등 톱스타들의 승전보가 줄을 이었다. 또한 홍일점 박지연은 중국의 강호 퉈지아시를 꺾은 기염을 토했다. 순수 한국여자기사가 메이저 대회 16강에 진출하기는 처음이었다.

한 달 뒤 바둑대회장의 메카 유성연수원으로 옮겨 벌어진 16강에선 생존자 중 절반인 5명만이 승리했지만 3명에 그친 라이벌 중국에 앞섰다. 한 명 남아 있던 일본 선수가 탈락함으로써 8강부터는 한중 대결장으로 바뀌었다.

한국 우세는 8강전에서도 이어졌다. 허영호, 김지석, 박정환이 4강행 티켓을 확보함으로써 구리 한 명을 올려놓은 중국을 삼면에서 에워쌌다. 한-중 3대 1의 4강 구도는 11회 이후 4년 만이었다. 3번기로 치러진 준결승에선 허영호가 박정환을, 구리가 김지석을 각각 2-0으로 물리치고 대망의 결승 고지를 밟았다.

2010년이 서서히 저물어가고 있던 12월 7일 중국 베이징 한국문화원. 세계대회 첫 우승을 꿈꾸는 허영호와 20개월 만에 세계정상 재등극을 노리는 구리 간에 펼쳐진 결승3번기는 최종국까지 가는 접전 끝에 잠자고 있던 대륙의 사자 구리에게 삼성화재배 첫 왕관을 씌어 주었다. 32강에서 구리를 꺾기도 했던 허영호의 도전은 준우승에서 마감했지만 프로 데뷔 후 가장 높이 오른 것으로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결승3번기 종합 전적

결승3번기 종합 전적 테이블

대국 날짜 승자 패자 결과
제1국 12월 7일 ○ 구리 9단 ● 허영호 7단 272수, 백2집반승
제2국 12월 9일 ○ 허영호 7단 ● 구리 9단 148수, 백불계승
제3국 12월 10일 ● 구리 9단 ○ 허영호 7단 199수, 흑불계승
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대진표, 본선에서 최종적으로 구리 9단과 허영호 7단이 결승에 진출, 구리 9단이 15회 삼성화재배 우승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