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히스토리
지난 대회의 치열했던 대국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 드립니다.

'별들의 제전' 201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패권은 중국의 약관 신예 탕웨이싱이 패권을 차지했다.
지난해부터 국제무대에 첫선을 보이기 시작한 20세 탕웨이싱은 혜성처럼 등장해 전통의 강자들을 잇달아 꺾으면서 최고 권위의 삼성화재배를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통합예선 5연승으로 본선 진출권을 획득한 탕웨이싱은 더블 일리미네이션으로 치른 32강전에서 이민진과 우광야를 연파한 데 이어 16강에서 박영훈을, 8강에서 김지석을, 그리고 4강에서 스웨를 2-1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의 상대는 반상의 절대강자로 불려 온 이세돌. 매판 이변의 주역으로 자리하며 기세가 한껏 오른 탕웨이싱은 2010년 본선 개막식 이후 3년 만에 다시 찾은 쑤저우에서 거행된 결승3번기에서 1국을 반집승, 2국을 불계승으로 따내며 종합전적 2-0으로 우승상금 3억원의 최후 주인공이 됐다. 만인의 예상을 깬 우승이었다.
탕웨이싱의 우승은 삼성화재배 최연소로 기록됐으며, 중국은 3년 만에 패권을 탈환하며 통산 5번째 삼성화재배를 품었다(한국 11회, 일본 2회 우승).
반면 한국은 2013년 마지막 세계 타이틀전인 삼성화재배마저 놓침으로써 개인전 무관의 치욕을 겪었다. 한 해 동안 벌어진 7차례의 타이틀전은 중국이 6개(백령배 · LG배 · 응씨배 · 춘란배 · 몽백합배 · 삼성화재배), 일본이 1개(TV바둑아시아선수권)를 차지했다. 아울러 1996년부터 매년 한 차례 이상씩 우승해 왔던 한국바둑의 전통도 끊겼다.
한편 이번 대회 통합예선엔 중국이 사상 최대인 89명을 파견하는 등 총 345명이 참가한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평균 18대 1이 넘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은 19명(한국 6명, 중국 11명, 일본 1명, 미국 1명)이 본선에 올라 각국의 간판 선수들로 구성된 시드 13명과 함께 우승 경쟁을 벌였다.
특히 올해는 해외 아마추어 간의 별도 예선전인 월드조를 신설해 화제를 모았다. 월드조는 바둑의 진정한 세계화를 위해선 미주와 유럽 바둑의 활성화가 중요하다는 인식에 따라 신설한 것으로 서구권의 뜨거운 호응 속에 미국, 러시아, 네덜란드, 체코, 루마니아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이역만리로 날아와 기량을 겨뤘다.
1996년 메이저 세계대회로 출범해 변화와 혁신의 기전으로 바둑대회의 새 문화를 선도해 나가고 있는 삼성화재배는 그동안 오픈제 및 상금제 시행, 시니어조 및 여자조 신설, 더블 일리미네이션 도입, 점심시간 폐지 등 창의적인 대회로 진화를 거듭하며 바둑대회의 이정표를 세워 왔다.
또한 본선부터 자국 기사가 승리할 때마다 일정액(1집당 1만원, 불계승 30만원)을 적립한 한국의 군부대 보급 지원금은 545만원, 중국의 꿈나무 바둑 장학금은 891만원이 각각 쌓여 전달식을 가졌다.
총상금 규모 8억원, 우승상금 3억원인 201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중앙일보와 KBS가 공동주최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하며 삼성화재가 후원했다.
결승3번기 종합 전적
대국 | 날짜 | 승자 | 패자 | 결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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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국 | 12월 10일 | ● 탕웨이싱 3단 | ○ 이세돌 9단 | 304수, 흑반집승 |
제2국 | 12월 11일 | ○ 탕웨이싱 3단 | ● 이세돌 9단 | 274수, 백불계승 |
